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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말하다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나 이제 나의 동산으로 왔소.
몰약과 향료를 거두어들이고
꿀이 그득한 꿀 송이를 먹고
포도주와 젖을 마신다오.

아가씨들이 연인들에게 말하다

연인들이여 먹고 마셔라.
사랑나눔에 흠뻑 취하거라.

여인이 말하다

나 비록 잠들어 있었으나
나의 마음은 깨어 있었어요.
아, 저 소리.
나의 임이 문 두드리며 하시는 말씀
“나의 누이 나의 짝이여
내게 문을 열어주시오.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사랑이여
나의 머리는 이슬에 흠뻑 젖었고
나의 머리채는 밤안개로 함초롬히 젖었다오.”

나는 임에게 대답했어요.
“전 지금 벗은 몸이에요
다시 옷을 입도록 할까요?
벌써 발도 다 씻었는데
다시 발을 더럽히도록 할까요?”

나의 임이 문틈으로 손을 들여밀었을 때
임을 향한 나의 심장
미친 듯 뛰었답니다.
임을 위해 문을 열려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나의 손에는 몰약이 자르르 흐르고
손가락에선 몰약의 즙이 문빗장 위로 뚝뚝 듣고 있었어요.
내가 임을 위해 문을 열었을 때
임은 벌써 몸을 돌이켜 떠나 가버리셨어요.
그분이 하신 말씀에
나는 거의 정신을 잃고 쓰러질 지경이었어요.
나는 정신없이 그분을 찾았지만
그분을 찾지 못했어요.
큰 소리로 그분을 불렀지만
그분은 저에게 대답하지 않으셨어요.
성안을 돌며 지키는 파수군들이 나를 보자
나를 때리고 나에게 상처를 입혔어요.
성벽 위의 파수군들은
나의 너울을 벗겨 버렸어요.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맹세해 주세요.
만일 나의 임을 만나거든
내가 사랑으로 병들었다고 말씀드려 주겠다고.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 여인에게 대답하다

오, 아름다운 여인이여
그대의 임이
다른 임들과 어떻게 다른지 말해 보아요.
그대의 임이
다른 임들과 어떻게 다르기에
우리에게 이렇게 맹세하라는 거요?

여인이 대답하다

10 나의 임은
검붉게 탄 살결에
만인 중에 뛰어난 미남이어요.
11 그 분의 머리는 티 하나 섞이지 않은 금.
굽실거리는 머리채는 가마귀처럼 검답니다.
12 그분의 두 눈은 시냇물 가에 앉은 비둘기.
우유로 목욕하듯 넘실거리는 못 가에 앉아 있는 모습.
13 그분의 두 볼은
향기 내뿜는 풀과 꽃이 가득한 꽃 밭.
그분의 입술은
몰약 즙이 뚝뚝 듣는 백합화.
14 그분의 두 팔은
온갖 보석들이 박힌 두 개의 금 막대.
그분의 배는
청옥으로 꾸민 상아처럼 미끈하답니다.
15 그분의 두 다리는
순 금 받침대 위에 선 대리석 기둥.
그분의 풍채는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훤칠하답니다.
16 그분의 입은 달콤하고
그분의 모든 것은 아주 훌륭하답니다.
나의 임은 그런 분.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나의 사랑은 바로 그런 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