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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임께서
나의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란 나의 오라버니라면.
나 길거리에서 임을 만나 임께 입을 맞추어도
아무도 나를 천하게 여기지 않으련만.
나 임을 모시고
나를 낳아주신 내 어머니의 집으로 가서
임께 사랑 법을 가르침 받으면 좋으련만.
임께 향기로운 술
석류 열매로 빚은 술을 드리련만.

여인이 아가씨들에게 말하다

그분은 왼 팔로 제 머리의 팔베개를 삼아주시고
오른 팔로는 나를 안아 주시네.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내게 맹세해 주세요.
우리 사랑나눔 방해하지 않겠다고.
제발 우리 사랑나눔 끝날 때까지.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 말하다

사랑하는 이에게 몸을 기대고
광야에서 이리로 올라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여인이 남자에게 말하다

살구나무 아래에서 내가 임을 깨웠어요.
임의 어머니께서 임을 가지시고
출산의 고통을 겪으셨던 바로 그 곳에서.
도장처럼 임의 가슴에
도장이 새겨진 반지처럼 임의 팔에
저를 새겨 주세요.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것
사랑의 시샘은 스올만큼이나 억센 것
사랑은 불똥을 튀기며 타오르는 불꽃
활활 타오르는 거센 불길이기 때문입니다.
바닷물로도 사랑의 불길은 끌 수 없고
강물로도 사랑의 불길은 잠 재울 수 없답니다.
사랑을 얻으려 가진 재산을 다 바친다 해도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고 말겠지요.

여인의 오라버니들이 말하다

우리 누이는 어려서 아직 젖가슴도 없다네.
결혼하겠다는 남자가 나서는 날엔
우리 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이가 성벽이라면
우리가 은으로 망대를 세워 줄 텐데.
우리 누이가 문이라면
삼목 널빤지로 막아 주어야겠네.

여인이 오라버니들에게 대답하다

10 나는 성벽이어요.
나의 젖가슴은 성벽에 우뚝 솟아난 망대 같답니다.
그래서 임의 눈엔
허리 굽히고 들어오는 사랑스런 여인이지요.
11 솔로몬은 바알하몬[a]에 포도밭이 있었다오.
그는 그 포도밭을 일꾼들에게 맡기고
포도 농사를 짓게 해준 대가로
사람마다 은 돈 천 냥씩을 바치게 했다오.
12 나에게도 내 소유의 포도밭이 있다오.
솔로몬 임금님
은 돈 천 냥은 임금님이 차지하시고
이백 냥은 일꾼들에게 주시오.

남자가 여인에게 말하다

13 동산 안에 사는 그대.
나의 친구들이 그대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귀 기울이고 있다오
어서 내게 그대의 목소리를 들려주오.

여인이 남자에게 말하다

14 나의 임이여
어서 내게로 오세요
노루처럼.
아니면
향내 그윽한 산[b]에서 마음대로 뛰노는 어린 사슴처럼.

Footnotes

  1. 8:11 바알하몬 ‘부유한 주인’ 이란 뜻을 가진 유대에 있는 지명.
  2. 8:14 향내 그윽한 산 여자 자신의 몸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