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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에 관하여 듣고, 자기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어 여쭙게 하였다. “당신이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분이십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더 기다려야 합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가서 말해 주어라. 눈 먼 사람이 보게 되고, 다리를 절던 사람이 제대로 걷게 되고, 나병[a]에 걸린 사람이 깨끗이 낫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말해 주어라. 내가 하는 이런 일 때문에 나를 거부하지 않은 사람은 복이 있다.”

요한의 제자들이 떠나자 예수께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요한에 대해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가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b]를 보러 갔더냐?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러 갔더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은 왕궁에 있다. 그러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를 보러 갔더냐? 그렇다. 내가 분명히 말하거니와 너희가 본 요한은 예언자보다 더 큰 사람이다. 10 요한에 대해 성경에 이렇게 쓰여 있다.

‘보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내리니
그가 네 길을 미리 준비하리라.’(A)

11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까지 태어난 사람 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사람이라도 세례자 요한보다 크다. 12 세례자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해 왔다.[c] 그리고 폭력을 쓰는 사람들이 그것을 힘으로 빼앗아 차지한다. 13 요한이 오기까지 모든 예언서들과 모세의 율법서는 지금의 이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 쓰였다. 14 너희가 율법과 예언자의 말을 믿는다면, 요한이 이미 오기로 예언된 엘리야[d]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15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6 내가 이 시대 사람들을 어디에 비유할 수 있겠느냐? 그들은 마치 장터에 앉아 있는 아이들과 같다. 그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을 소리쳐 부른다. 17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너희를 위해 피리를 불었는데도
너희는 춤을 추지 않더구나!
우리가 슬픈 노래를 불렀는데도
너희는 슬퍼하지 않더구나!’

18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과 어울려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요한을 두고 ‘그 사람은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19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 ‘보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무원[e]과 죄인[f]들과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는 그것이 하는 일로써 그 옳음이 증명된다.”

믿음 없는 사람들에게 경고하시다

(눅 10:13-15)

20 예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보이신 마을의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자 크게 꾸짖으셨다. 2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고라신[g]아, 네게 화가 미칠 것이다! 벳새다[h]야, 네게 화가 미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베푼 기적들을 두로와 시돈[i]에서 행하였더라면, 그곳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에 죄를 뉘우치고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썼을 것이다.[j] 2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23 가버나움[k]아, 네가 하늘까지 치솟을 성싶으냐? 너는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내가 네게 베푼 기적들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소돔은 지금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 소돔 사람들이 너희보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당신의 사람들에게 와서 쉬라고 말씀하시다

(눅 10:21-22)

25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이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당신께서는 이런 일들을, 지혜롭고 똑똑한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보여 주셨습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일이 이렇게 되는 것은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것이었습니다.”

27 “내 아버지께서는 내게 모든 것을 맡겨 주셨다. 아버지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다. 그리고 아들과, 아들이 아버지를 보여 주기로 한 사람들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다.

28 지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아,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해 주겠다. 29 내 멍에를 받아 짊어져라. 그리고 내게서 배워라. 나는 마음이 부드럽고 겸손하니, 너희의 영혼이 편안히 쉴 수 있을 것이다. 30 내가 너희에게 지워주는 멍에는 편하고, 짐은 가볍다.”

예수는 안식일의 주인이시다

(막 2:23-28; 눅 6:1-5)

12 그 무렵의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시게 되었다. 예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 먹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본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지켜야 할 법을 어기고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되물으셨다. “너희는 다윗[l]과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배가 고팠을 때에 한 일에 대해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다윗은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드려진 빵을 먹었다. 그들이 하나님께 드려진 빵을 먹은 것은 율법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제사장만이 그 빵을 먹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또 율법에서, 성전에 있는 제사장이 안식일에 안식일 법을 어겨도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잘 들어라. 성전보다 더 위대한 것이 여기에 있다. 성경에 ‘내가 원하는 것은 자비이지 희생 제물이 아니다’(B)라는 말이 있다. 너희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면, 죄 없는 사람들에게 법을 어긴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안식일에 한 남자를 고치시다

(막 3:1-6; 눅 6:6-11)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그들의 회당으로 들어가셨다. 10 거기에는 한 쪽 손이 마비된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를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예수께 물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어도 법에 어긋나지 않습니까?”

11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양이 한 마리 있는데, 안식일에 그 양이 웅덩이에 빠졌다고 생각해 보라. 그 양을 웅덩이에서 끌어내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 12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니 안식일에라도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

13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을 펴라.” 그 사람이 손을 내미니, 그 손이 다른 손처럼 성하게 되었다. 14 바리새파 사람들은 회당 밖으로 나가 예수를 죽일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하였다.

예수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종

15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이 꾸미고 있는 일을 아시고 그곳을 떠나셨다. 많은 사람이 예수를 따랐으며, 예수께서는 그들의 병을 모두 낫게 해 주셨다. 16 예수께서 그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르셨다. 17 이렇게 해서 하나님께서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예언하신 것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18 “보라! 내가 뽑은 내 종이 여기 있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부어 주리니
그가 모든 민족에게 정의를 선포하리라.
19 그는 말다툼을 하지도 않고
큰 소리로 외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20 그는 정의를 승리로 이끌기까지
꺾어진 갈대 하나도 부러뜨리지 않을 것이며
꺼져 가는 등불의 심지도 끄지 않으리라.
21 모든 민족이 그에게 희망을 걸리라.”(C)

예수의 능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막 3:20-30; 눅 11:14-23; 12:10)

22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예수께 데리고 왔다. 그는 귀신이 들려 눈도 멀고 말도 못 하는 사람이었다. 예수께서 그를 낫게 해 주시자, 그가 말을 하고 볼 수 있게 되었다. 23 그러자 모든 사람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이 사람이 정말 다윗의 자손[m]이란 말인가?”

24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귀신들의 두목인 바알세불[n]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낼 뿐이다!”

25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의 생각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느 왕국이든지 서로 갈라지면 망하고, 고을이나 집안도 갈라져 싸우면 오래 갈 수 없다. 26 사탄이 사탄을 내쫓으면, 사탄의 나라는 이미 갈라진 것이다. 그래서야 어떻게 사탄의 나라가 버텨 낼 수 있겠느냐? 27 또 내가 바알세불의 힘으로 귀신을 내쫓는다고 하자. 그러면 너희 가운데 귀신을 내쫓는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귀신을 내쫓느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28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영의 힘으로 귀신을 내쫓고 있다. 그러니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9 또 어떤 사람이 힘센 사람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빼앗아 가려면, 먼저 그 집에 들어가 주인을 묶어 놓아야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한 다음에야 물건을 가지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다.

30 나와 함께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다. 나를 도와서 사람들을 하나님께 모으지 않는 사람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부터 멀리 쫓는 사람이다. 31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이 온갖 죄를 짓고 모독하는 말을 하여도 다 용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은 용서 받을 수 없다. 32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 용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성령을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 지금 세상에서도, 앞으로 올 세상에서도 용서 받을 수 없다.

너희가 하는 일을 보면 너희를 알 수 있다

(눅 6:43-45)

33 나무는 열매를 보고 알 수 있다. 너희가 좋은 열매를 얻으려면, 나무를 잘 가꾸어야 한다. 너희가 가꾼 나무가 나쁘면 나쁜 열매를 맺을 것이다. 34 너희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의 마음이 악한데, 너희가 어떻게 좋은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사람의 마음속에 가득한 생각이 말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35 선한 사람은 선한 것을 마음에 두었다가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악한 것을 마음에 두었다가 악한 것을 내놓는다. 3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심판 날에 자기가 함부로 지껄인 모든 말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다. 37 너는 네가 한 말로 의롭게 되기도 하고 죄 있다고 선고 받기도 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예수의 권위를 의심하다

(막 8:11-12; 눅 11:29-32)

38 그때 율법 선생과 바리새파 사람 몇이 예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 선생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증명해 줄 기적을 보고 싶습니다.”

39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요구하지만, 그들에게는 예언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을 것이다. 40 요나가 큰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낮과 사흘 밤 동안 있었던 것처럼,[o] 사람의 아들도 땅 속에서 사흘 낮과 사흘 밤 동안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41 심판 날에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서서, 이 세대 사람들을 정죄할 것이다.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의 가르침을 듣고 죄를 뉘우쳤기 때문이다.[p] 그러나 지금 요나보다 더 큰 이가[q] 여기에 있다. 42 심판 날에는 남쪽 나라의 여왕[r]도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이 세대 사람들을 정죄할 것이다.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듣기 위하여 먼 땅 끝에서 솔로몬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s] 지금 여기에 있다.

이 세대 사람들은 악하다

(눅 11:24-26)

43 악한 영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오면, 쉴 곳을 찾아 물 없는 광야를 헤맨다. 그러다가 쉴 곳을 찾지 못하면 44 이렇게 말한다. ‘내가 떠난 옛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악한 영은 옛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그 집에 아무도 들어 있지 않으며 집이 깨끗이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볼 것이다. 45 그러면 악한 영은 다시 나가서,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그 집으로 데려온다. 그렇게 해서 이 집은 전보다 더 나쁜 형편이 된다. 이 악한 세대도 이와 같은 일을 당할 것이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예수의 가족이다

(막 3:31-35; 눅 8:19-21)

46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하고 계실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와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때 누군가가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서 있습니다. 그들이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48 그러자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나의 어머니이고 형제이냐?” 49 그리고는 제자들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와 형제들이다. 50 그렇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따라 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씨 뿌리는 비유

(막 4:1-9; 눅 8:4-8)

13 그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와 호숫가로 가서 앉으셨다. 많은 사람이 예수의 둘레로 모여들었다.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사람들은 여전히 호숫가에 모여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비유[t]로 많은 것을 말씀해 주셨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농부가 씨를 뿌리러 나갔다. 농부가 씨를 뿌릴 때에, 그 가운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졌다. 그러자 새들이 와서 씨를 쪼아 먹어 버렸다. 어떤 씨는 흙이 별로 없는 돌밭에 떨어졌으나 흙이 깊지 않아서 곧 싹이 돋았다. 그러나 뿌리가 깊지 못하므로 해가 뜨자 곧 말라 버렸다.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 떨어졌다. 그러나 가시덤불이 자라 올라 숨을 막아 버렸다. 어떤 씨는 기름진 땅에 떨어졌다. 그랬더니 뿌린 씨의 백 배, 육십 배 또는 삼십 배의 열매를 맺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 까닭

(막 4:10-12; 눅 8:9-10)

10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 여쭈었다. “어찌하여 선생님께서는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11 그러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하늘나라에 관한 비밀을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12 그 특권을 가진 사람은 더 받아서 넉넉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13 그렇기 때문에 내가 비유로 말하는 것이다. 저 사람들은 눈이 있으나 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나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다. 14 그러니 이사야가 저 사람들을 두고 예언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너희가 내 말을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내가 하는 일을 보아도
그 뜻을 깨닫지 못하리라.
15 이 백성의 마음이 무디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귀가 있어도 듣지 않으며
눈은 아예 감아 버렸다.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내게로 돌아오면
내가 그들을 고쳐 줄 것이다.’(D)

16 그러나 너희는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으니 복을 받았다. 17 나는 분명히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선한 사람들이 지금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 싶어하였으나 보지 못하였다. 그들은 지금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 싶어하였으나 듣지 못하였다.

씨 뿌리는 농부 이야기를 풀어 말씀해 주시다

(막 4:13-20; 눅 8:11-15)

18 지금부터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할 터이니 잘 들어라. 19 어떤 사람이 하늘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고도 그것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악한 자[u]가 와서 그 사람의 마음에 뿌려진 것을 냉큼 가져가 버린다. 길가에 떨어진 씨는 이와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런 사람이다. 그는 하늘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자마자 기쁘게 그 자리에서 받아들인다. 21 그러나 이 사람이 들은 말씀은 마음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잠시 견딜 뿐이다. 말씀 때문에 힘든 일을 겪거나 박해[v]를 받게 되면 그 사람은 쉽게 무너져 버린다. 22 또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는 이런 사람이다. 그는 하늘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기는 한다. 그러나 온갖 근심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게 한다. 23 기름진 땅에 뿌려진 씨는, 말씀을 듣고 깨달아 열매를 맺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100배, 60배 또는 30배의 열매를 맺는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

24 예수께서는 또 이런 비유[w]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자고 있는 동안 밭주인의 원수가 와서 밀밭에 가라지[x]를 뿌려 놓고 가 버렸다. 26 그 뒤에 밀이 자라 이삭이 팼을 때 가라지도 보였다. 27 그래서 밭주인의 종들은 주인에게 가서 말하였다. ‘주인어른, 어른께서는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디서 가라지가 생겼을까요?’

28 주인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원수들이 한 짓이다.’

종들이 물었다. ‘우리가 나가서 그것을 다 뽑아 버릴까요?’

29 주인이 말하였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밀도 같이 뽑을까 걱정된다. 30 추수할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가 되면 내가 일꾼들에게 ‘가라지를 먼저 뽑아 묶어 태워 버려라. 그러고 나서 밀을 거두어 내 곳간에 넣어라.’ 라고 이를 것이다.”

여러 가지 다른 비유들

(막 4:30-34; 눅 13:18-21)

31 예수께서는 또 다른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겨자씨[y]와 같다. 어떤 사람이 이 겨자씨를 자기 밭에 가지고 가서 뿌렸다. 32 겨자씨는 씨앗 가운데서 가장 작은 씨앗이지만, 그것이 자라면 어느 푸성귀보다 커져서 나무가 되고,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

33 예수께서 그들에게 또 다른 비유를 들려주셨다. “어떤 여자가 밀가루 3말에 누룩[z]을 섞어 넣었다. 시간이 지나자 그 밀가루 반죽은 크게 부풀어 올랐다. 하늘나라는 이런 누룩과도 같다.”

34 예수께서는 모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비유가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35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나는 비유를 들어 가르치리라.
나는 세상이 생겨날 때부터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말하리라.”(E)

밀과 가라지의 비유를 풀이해 주시다

36 그 뒤에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떠나 집으로 들어가셨다.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쭈었다. “밀밭의 가라지 비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37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그 비유에서, 좋은 씨를 심는 사람은 사람의 아들이다. 38 그리고 밭은 이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백성을 말하며, 가라지는 악한 자의 백성을 말한다.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이다. 그리고 추수 때는 세상이 끝나는 날이며, 추수꾼은 천사들을 말한다.

40 그러니 추수 때에 가라지를 뽑아 불태워 버리는 것처럼, 세상의 마지막 날에도 그러할 것이다. 41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그의 천사들을 보낼 것이다. 그 천사들이 사람을 죄 짓게 하는 모든 것과, 악한 일을 한 자들을 모두 그의 나라에서 뽑아 낼 것이다. 42 천사들은 이들을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 버릴 것이다. 불 속에 던져진 이들은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한편 선한 사람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보물과 진주의 비유

44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는, 가지고 있는 것을 모조리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나라는 아름다운 진주를 찾는 장사꾼과 같다. 46 장사꾼은 아주 귀한 진주를 발견하면,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그물의 비유

47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물고기를 끌어 올리는 것과 같다. 48 어부들은 그물이 가득 차면 그물을 물가로 끌어올려 놓는다. 그런 다음 앉아서 좋은 것은 추려 통에 담고 나쁜 것은 던져 버린다. 49 세상의 마지막 날에도 이러할 것이다. 그때에 천사가 와서 의로운 자들 가운데서 악한 자들을 가려 낼 것이다. 50 그런 다음 그들을 불구덩이 속에 던져 버릴 것이다. 불 속에 던져진 자들은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내가 한 말을 다 알아듣겠느냐?”

제자들이 “예,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에 관하여 가르침을 받은 모든 율법 선생은, 자기 집 곳간에서 낡은 보물은 물론 새 보물도 꺼내오는 집주인과 같다.”

고향으로 가시다

(막 6:1-6; 눅 4:16-30)

53 예수께서 이 비유들을 말씀하신 뒤에, 그곳을 떠나

Footnotes

  1. 11:5 나병 악성 피부병. 본문에 나오는 이 단어는 아주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어서,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피부병을 가리킬 수 있다.
  2. 11:7 갈대 예수께서는 요한이 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11:12 폭행을 당해 왔다 또는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4. 11:14 엘리야 말 4:5-6을 볼 것.
  5. 11:19 세무원 예수님 당시에 유대를 다스리던 로마는 유대 사람을 고용하여 세금을 거두었는데, 이 세무원들이 세금을 더 많이 걷어서 떼먹었기 때문에 유대 사람들에게서 죄인 또는 반역자 취급을 당하였다.
  6. 11:19 죄인 바리새파 사람들은 직업상으로나 종교적으로 모세의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두 죄인으로 여겼다.
  7. 11:21 고라신 갈릴리 호수의 북쪽에 있는 마을.
  8. 11:21 벳새다 갈릴리 호수의 북쪽에 있는 마을.
  9. 11:21 두로와 시돈 매우 악한 사람들이 살던 레바논의 성읍들.
  10. 11:21 베옷을…썼을 것이다 사람들이 때로 슬픔을 나타내기 위해서 거친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썼다.
  11. 11:23 가버나움 갈릴리 지방에 있는 마을로, 갈릴리 호수의 북쪽에 있다.
  12. 12:3 다윗 기원전 1000년 즈음에 이스라엘을 다스린 왕
  13. 12:23 다윗의 자손 그리스도(메시아)의 또 다른 이름. 다윗은 기원전 1000년 즈음에 이스라엘을 다스린 왕
  14. 12:24 바알세불 다른 민족의 신의 이름(왕하 1:2). 신약성경에서는 ‘악령’ ‘귀신’ ‘마귀’ 의 뜻으로 쓰인다.
  15. 12:40 요나가…것처럼 욘 1:11-17을 볼 것.
  16. 12:41 니느웨 사람들은…때문이다 욘 3:5-9을 볼 것.
  17. 12:41 이가 또는 ‘것이’
  18. 12:42 남쪽 나라의 여왕 시바의 여왕을 가리킨다. 여왕은 솔로몬에게서 하나님의 지혜를 듣기 위해 먼 길을 왔었다.(왕상 10:1-13)
  19. 12:42 이가 또는 ‘것이’
  20. 13:3 비유 어떤 사물이나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 쓰는 이야기 방식
  21. 13:19 악한 자 또는 ‘악마’
  22. 13:21 박해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적들에게서 육체적 혹은 정신적 상처를 입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것.
  23. 13:24 비유 어떤 사물이나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 쓰는 이야기 방식
  24. 13:25 가라지 잡초 가운데 하나. 밀과 비슷하게 생겨 구별하기 어렵다.
  25. 13:31 겨자씨 자라서 겨자나무가 된다. 겨자나무의 키는 보통 15미터 정도인데, 갈릴리 호수 둘레에서는 3미터까지 자라기도 한다. 과학적으로 가장 작은 씨앗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작은 씨앗에 속한다.
  26. 13:33 누룩 술을 빚거나 가루반죽을 부풀게 할 때 넣는 효소.